본문 : 열왕기상 13장 11-19절
유다에서 올라 온 하나님의 사람과 벧엘의 늙은 선지자의 이야기다.
유다에서 올라 온 선지자는 사명을 완수하고 다시 유다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이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 산당에서 전한 이야기를 아들들을 통해 들은 늙은 선지자가
말을 타고 달려가 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서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 이야기다.
두 가지 문제가 늘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던 본문이다.
첫째는 하나님의 사람이 여로보암 왕의 제안은 거절하였지만
늙은 선지자의 초대는 응하여 따라 갔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거부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늙은 선지자가 자신도 선지자고 천사가 한 말이라고 하자 넘어가고 말았다.
자신이 직접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준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남이 들은 천사의 말, 선지자라는 말에 경계심을 낮추고 명령을 거역하고 말았다.
우리의 믿음과 지식이 연약함을 생각한다.
분명한 자기 확신이 없으면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따라가고 만다.
하나님의 말씀과 상충되는 이야기라면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
의심하고 정말 그런지 늙은 선지자의 말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따져보았어야 했다.
처음 사역은 완수하였으나, 끝까지 잘 마무리하지 못한 오점을 남기고
결국은 사자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지혜로웠던 왕 솔로몬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랐으나
끝까지 충성하지 못하고 늙어서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해야 하는가?
성경은 끝까지 충성하라 하는데,
주변에서는 이제 할만큼 했다. 이제는 쉬어도 된다고 말한다. 인생을 즐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늘 아침 암송 말씀인 여호수아 1장 8절은
죽는 날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주야로 묵상하여 그 말씀대로 다 지켜 행하라고 하신다.
그래야 나의 길이 평탄하고 내 삶이 형통하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말에는'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속담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과 성공 여부는 끝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판단된다.
유다의 하나님의 사람이 중요한 임무를 다 수행했놓고,
마지막 늙은 선지자의 유혹에 넘어간 모습이 나무나 안타깝다.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처음보다 끝이 더 좋아야 한다.
솔로몬도 그의 노년은 전쟁과 우상숭배와 여자들의 치마폭에 쌓인 것 말고
뚜렷한 업적이나 하나님과 동행한 흔적이 없이, 아들에게 남겨주는 유언 한 장 없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모습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다윗왕의 마지막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두번째 의문은 늙은 선지자의 이야기다.
그도 명색이 선지자인데 어떻게 하나님의 사람을 유혹하여 그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었는가이다.
아들들이 산당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는 회개했어야 한다.
선지자로서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레위인이 아닌 자들이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여로보함이 정한 날에 절기를 지키는 것들을 보면서 바른 말, 잘못됨을 지적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상황에 순응하고 자기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아들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사람을 회유하려고 말을 타고 뒤쫓아간 간 것은
과거 발락이 발람을 회유하여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려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선지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잊어 버렸다.
자기와 가족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 하나님의 일에도 관심도 없고 이 땅에서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모습이다.
오늘 실패한 두명의 선지자를 본다.
타산지석이라는 한자 숙어가 떠오른다.
중도 포기가 아닌 끝가지 충성이라는 생각과
하나님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삶의 태도에 경종을 주는 말씀이다.
일편단심 민들레야라는 노래 말처럼, 신실함으로 주님 만나는 날까지
한결같이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을 따라서 살아가리라.
갈라디아서 2:20절 말씀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가 사시는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가리라 다짐해 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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