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욥기 38장 1-18절
오랜 침묵을 깨시고 하나님이 욥에게 다가오셨다.
엘리야에게는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오셨던 하나님이
폭풍우 가운데 나타나셨다.
그러시면서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고 물으신다.
욥의 세 친구는 인과 응보의 원칙으로 욥을 정죄한다.
"의인은 복을 받고 형통하며, 죄인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
욥이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것은 욥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욥은 항변한다. 같은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대꾸한다.
의인은 벌을 받지 않고 형통한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의인이다.
이런 고통스런 형벌을 받을 많한 죄를 결단코 짖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과율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한계가 들어난다.
우리의 생각 안에 하나님을 가두어 두고, 한계를 정하고, 하나님이 이리 하실 것이라고 판단한다.
유한하고 무지한 인간의 지식과 사고 속에 갇히실 하나님이 아니심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무한하시고 영원하시고 무소부재하시고 전지전능하시며 영원토록 살아계시는 분이시다.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은 태초에 천하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이시다.
비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면서 어떻게 모든 사람을 구원하지 않으시냐고
어떻게 전쟁과 질병과 가난과 고통이 벌어지고 인생을 힘들게 하시냐고 말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또한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죄가 업승신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다.'
한쪽만 생각하고 강조하면서 공평하신 하나님을 깨닫지 못한다.
공평하신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한다,
난 앞으로 이 4절 말씀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이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와 소망을 붙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거든 말할지니라"
장로 직분을 수행하면서 지치고 힘들어 직분을 내려놓으려고 고민하고 갈등하던 시절
나를 캐나다 로키 산맥으로 부르시고
수십억년의 오랜 기간 동안 축척된 지층으로 형성된 거봉 앞에 나를 세우셨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4절의 말씀을 떠올리게 하셨다.
긴 시간의 역사 속에서 100도 살지 못하는 찰라 같은 인생을 살다 가면서
달랑 20년 장로 사역이 힘들다고 불평하는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다. 정말 짧은 인생, 금방 지나갈 시간들 속에서 잠시 겪는 일들로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영원한 시간 속에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유한한 자신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짧은 이 땅에서의 나그네 인생을 살고 있는 자신을 보았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에 불평과 힘들다는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하나님! 다시는 불평하지 않고 충성하겠습니다." 라는 고백을 했다.
주님은 한번 더 위로와 확신을 주시는 체험을 하게 하셨다.
캐나다 여행의 주 목적인 오로라를 보기 위하여 12명 일행과 승합차를 타고
캐나다 벤프에서 엘로우라이프까지 편도 2,000km를 차를 운전하며 올라갔다.
도로는 북쪽을 향하여 일직선이었다. 한참을 가도 곡선 도로가 보이지 않는다.
대략적으로 생각해도 수십 km가 아닌 수백 km 가 일직선이었다.
가도 가도 북쪽으로 뻗은 편도 일차선 일직선 도로였다.
200km를 가도 화장실 하나, 휴게소 하나 보이지 않고 집 한채 보이지 않는다.
도로 양측은 자작나무가 양편으로 수십km 펼처져 있다. 산도 구릉도 없다.
시작 부분은 밀밭이더니 이내 자작나무 숲이고 그 이후로는 툰드라 지역이었다.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들었다.
이 지루하고 따분한 밋밋한 도로를 장장 2,000km를 가야만 오로라를 볼 수 있다.
힘들다고, 재미 없다고 중도에 포기하면 오로라를 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 인생의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고난과 고통스러운 인생길, 광야같은 인생길,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길을 끝까지 다 가야한다.
무한반복 하는 것 같은 인생,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묵묵히 끝까지 살아내야 한다.
그러면서 이 생각이 이어져 떠오른다.
사랑하는 주님, 이 길 끝에서 두 팔 벌리시고 나를 기다리실 주님을 생각하니
주님을 만나러 가는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닫는다.
불평할 일이 아니다. 투정부릴 일이 아니다. 힘들다고 짜증부릴 일도 아니다.
사랑하는 분을 만나러 가는 행복한 길이다. 그 희망, 그 소망으로 가슴이 설레야 한다.
흥분으로 심장이 고동 쳐야 한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노래 부르며 달려갈 일이다.
두 볼에 눈물이 주루루 흘러 내린다. 수건을 꺼내 얼굴을 감싸고 울었다.
아내는 옆에서 또 운다고 핀잔을 주지만 ...
정말 튼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차를 세워 놓고 기쁨의 눈물로 큰 소리내며 울고 싶었다.
여러가지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다.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지난 날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가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비쳐보아야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 도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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