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쓰기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3. 21. 09:05

2024년의 봄은 완연하다.

그러나 조석으로는 피부에 와 닿는 공기는 아직은 차차워 옷깃을 여민다. 

 

어제는 모처럼 점심 시간에 강변을 걸었다.

벚나무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주만 해도 꽃봉오리가 벌어질려고 하더니만 며칠 사이에 

몇 그루는 벌써 만개하였다.

그러고 보니 강변둑으로는 노란 유채꽃도 피어 있고

노랑 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동남아 외국인 같은데 낚시대와 고기를 듣고 인증 샷을 찍고 있다.

누런 잉어 같은데 상당히 크다. 어른 팔뚝 보다도 크다.

월척을 낚은 것이다.

사람은 즐거워 인증샷을 찍고 소란을 피우지만

수년을 이 강에서 살았을 저 큰 잉어는 

봄 소식을 들으려고 올라오다가 낚여 강둑에 던져진 모습은 안쓰럽다. 

 

보를 넘는 물살의 정겹운 소리에 맞추어 

양쪽 강변에 심겨진 연두빛 수양버들들은 새로운 봄 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둣 하다. 

 

시편의 노래와 함게 걷는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하얀 구름이 멋진 수를 놓고 흘러간다.

 

마음은 아직도 여러가지로 불편하여 편치 않지만

계절은 게으치 않고 봄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앙상한 가지에 하얀 목련 한 송이 피어 있었다. 

매화와 산수유가 봄의 전령이라면 

목련과 벚꽃은 봄의 본진이 찾아온 것이다. 

 

몸도 마음도 내 영혼도

저 푸른 하늘 처럼 맑고 푸르며

저 아름다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고

떠 가는 흰 구름처럼 가볍게 흘러 가며

소리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다 흘러 보내고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노랑 나비처럼 자유함이 충만하기를

소망하며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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