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마지막 경고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7. 19. 10:08

본문 : 예레미야 34장 1-7절

 

살다보면 찾아오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있다.

늦었지만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고 큰 환란을 면하기도 한다.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얼마나 많이 경고하고 예언하였을까?

오늘 본문은 마지막 경고다.

 

바벨론의 공격은 시드기야 통치 9년 열째 달부터,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무너뜨렸던 11년 넷째 달까지,

약 1년 반 동안 이어졌다. 이 신탁은 이 기간 중 어느 때에 주어졌다. 

왕이 될 때 당시 21세였던 시드기야는 이때 30대 초반이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직선로 중 하나를 지키는 예루살렘 서쪽 쉐펠라의 요새화된 두 도시

'라기스와 아세가'가 함락되기 전에 이 예언을 전했다. 

이런 단편 정보는 느부갓네살이 이 지역을 급습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때를 가리킨다.

하나님은 왕에게 가서 예루살렘의 함락이 확실하며 임박했다고 말하라고 예레미야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나 우이독경이다.

끝까지 외세의 침입에 나라와 성을 지키는 것이

한 나라의 왕으로서 취할 최선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판단했을까?

므깃도에서 로마에 항전하다가 자결로 생명의 마침표를 찍은 자들처럼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이 백성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하지만 그는 밤에 성을 빠져나가 도망가다가 사로잡혔다.

자존심과 체면을 지키기 위해 바르지 않은 선택을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 지혜로운 것인지, 무엇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인지 말하는데 

왕의 생각과는 다르다.

항복하는 것이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고 후일을 도모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이 바벨론의 침략은 그들의 범죄로 인한 징벌적 성격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징계를 순수히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했다는 말이다.

 

살면서 하나님의 징계가 무거워 반항하거나 거부할 때가 있다.

그것이 다 나의 죄 때문이고, 그 징계가 하나님의 뜻이라면 

순수히 받아들이고 참고 인내하는 것이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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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의 예루살렘 공격이 시작됐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경고의 말씀을 주신다.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말씀이다.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실 것이고,

시드기야왕은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서 바벨론 왕 앞에 설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니 항전을 멈추라는 것이다.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임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심판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위기를 넘기고 하나님의 용서와 회복을 구실 삼아 불의와 부정을 이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파괴되고 무너져 회개하는 것밖에는 생의 방편이 남아 있지 않은 데까지 낮아지는 게 더 낮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죄악에 물든 삶을 정당화해주는 말씀만 취사선택하며 악한 길을 지속하는 것보다,

불편한 말씀에 오래 머무르며 편했던 세상 것들을 불편하게 인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맘대로 살면서, 내 악행에 눈 감으면서도, 은총을 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시드기야가 왕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하며 죽을 거라 하신다.

그는 전쟁의 칼에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고, 노쇠하여 자연히 죽어 적절한 장지에 매장될 것이다.

백성에게 외면받은 여호와김의 죽음과 달리 백성은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하지만 시드기야에게 임할 심판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시드기야는 포로로 잡혀서 시리아에 있는 리블라의 숙영지로 옮겨졌다.

살아남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을 직접 볼 테지만, 

자신의 눈으로 자기 아들들이 처형당하는 것을 볼 것이고,

결국 그 눈이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갈 것이다.

그의 최후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바벨론은 예루살렘 성벽에 '토성'(52:4)을 쌓아 약 18개월 동안

예루살렘 백성을 외부 세상과 단절시키는 잔인한 전쟁을 벌인다.

예루살렘 외에 남은 성은 애굽의 도움을 기대하며 항전하고 있는 라기스와 아세가 뿐이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동원하여 유다의 슴통을 조이는 듯 묘사된 것은,

그들의 저항이 얼마나 어리석으며 죄에 대한 형벌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보여준다.

고집 피우며 불순종을 정당화하고 있다면 어서 돌아서라.

 

성령님

불편한 말씀을 하나님의 경고로 듣고 신속히 돌이키도록 도와주소서.

기회는 항상 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그 기회를 잘 붙잡고 선용하도록 깨달음과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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