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난생 처음으로 스승의 날이라고 구역 식구 중에 오래 편성된 김 향미 집사님이
선물을 사들고 병원 외래를 방문하셨다.
뜻 밖의 방문과 선물이라 기쁘고 감사했다.
교회에서 25년 넘게 구역장을 했는데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다.
그동안 구역장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 보다 하는 마음도 들지만,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라 기분이 좋았다.
물론 연말에 몇 번 선물을 받아보기는 했지만, 스승의 날에는 받는 것은 조금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다른 나라에도 이런 기념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의 유교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을 존경하고 특히 스승을 존경하는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교사는 많아도 스승은 적고
김영란법에 스승의 날 행사나 선물을 하는 좋은 풍속도 사라져 갔다.
스승의 날 선생님께 스승의 날 노래를 함게 부르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었고
선생님들은 교사로만이 아니라 제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교육하시는 인생의 진정한 스승으로서 사명을 다 하셨었다.
지금도 많은 선생님들이 좋은 스승으로 사명을 감당하고 계시겠지만 옛날 같지가 않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신 스승은 누구일까?
학교 선생님들 중에 어느 분이 계실까?
탁히 인상 깊게 기억나는 분은 없다. 몇분이 나를 특별히 생각해 주신 분이 계셨지만 ..
그래도 감사할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
고2때 담임선생님 덕분에 한국은행 부산지점에서 주는 1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고3때는 황기굉 담임선생님 덕분에 의괴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으니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미안할 따름이다.
수련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조광현 교수님께 감사할 뿐이다.
전공의로 받아 주시고 잘 수련시켜 주셔서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었으니 말이다.
신앙적으로는 정근두 목사님을 빼놓을 수 없다.
이모양 저모양으로,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오늘 문자라도 보내야 겠다.
부산에서는 이재순 목사님 밑에서 침례도 받고 대학 시절 신앙생활을 했었다.
그래도 나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기독교 서적이리라.
독서를 통하여 나의 많은 부분이 다듬어지고 삶의 지침을 얻었으니 말이다.
많은 훌륭한 신앙인들을 책으로 만났다.
좀더 젊었을 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물론 진정한 의미에서 내 삶의 스승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진정한 참 스승이심은 당연한 일이다.
나의 영과 육을 살리시고 새생명을 주시고 지금까지 지키시고 보호하여 주시니
늘 감사할 뿐이다.
이제 내가 스승이라는 입장에서 작은 선물을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스승은 어떤 모습일까?
좋은,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 따르고 닮고 싶은 삶을 사시는 분
인생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조언을 해 주시는 분,
특별히 성숙한 신앙을 가지시고 삶으로 본을 보여 주시는 분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많이 부족하다.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질 만한 삶을 살아왔던가?
스승이라는 귀한 이름 앞에 자격 없음을 깨닫고
지난 60년의 세월 속에서 나의 나됨을 뒤돌아 본다.
크던 작던 많은 스승들이 계셔서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리라.
내가 만난 많은 분들이 오늘의 나를 있게한 스승들 이셨다.
반면교사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삼인행에 필유아사란 말도 있고 ..
내가 겸손하면 상대방으로 부터 무슨 종류이던지 지혜를 배울 수 있으리..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모든 나의 스승들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