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아가 2장 8-17절
"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분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뿐 자야 일안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터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궁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그러나 이 결혼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있다.
"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테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찾고 찾으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신랑이 되어 주셨다.
신부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결혼식에 나오라고 부탁하셨다.
그런데 이결혼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참 많다.
마라나타 ~~~~~~~~~~
신랑이 빨리오셨으면 좋겠다.
기다림에 지쳐서, 더 많이 준비해야함이 당연한 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봄날 신록이 우거져 가는 생명이 용솟음치고
생명이 관현악처럼 멋진 연주를 시작하는데
난 아직도 어둡고 칙칙한 겨울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다.
도체 봄 기운이 돌지 않는다.
청혼하는 연인들처럼 나도 흥분과 뜨거움과 사랑의 열정이 샘물처럼 솟아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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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청혼]
모든 방해물을 뛰어넘어 사랑하시는 이에게, 내게 달려오신다.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고 움추렸던 생명이 기지개 켜는 봄에,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달려간다.
산을 타고 언덕을 넘어 여인의 집에 이르는 남자의 바르고 강한 발걸음은
우리와 함께하시려고 달려오는 하나님의 발걸음을 닮았다.
하나님은 골짜기와 산을 지나(사 40:4), 시간의 강과 죽음의 늪을 건너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나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참조 롬 8:38,39)
친밀한 교제로 나를 초대하신다.
드디어 남자가 여인에게 청혼한다.
꽃들이 만발하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이 왔음을, 사랑할 때가 되었음을 노래하며
어서 문을 열어 "함께 가자"고 초대한다.
하나님도 나와 사랑을 나누시려고, 내게 봄처럼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해주시려고
사랑 어린 음성으로 나를 초대하신다.
매일 말씀으로 "나의 사랑, 나의 어여뿐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청하신다.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선 '개방'과 '보호'가 필요하다.
숨김과 숨음은 사랑의 성숙을 억제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부탁하듯이 '바위틈 낭터러지 은밀한 곳'에
더는 자신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인격과 성품을 완전히 열어 보여줄 때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또한 작은 여우를 잡아 포도원을 지키듯이, 부정하고 불순한 것이 사랑을 망치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
작은 것이라도 내버려두면 결국 그것이 사랑을 헤집고 시들게 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사랑을 훼방하는 것을 물리칠 때, 사랑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
여자는 '결혼 서약'을 고백하며 연인의 화사한 봄 같은 청혼을 받아들인다.
결혼 서약의 핵심은 서로 속하는 '완전한 연합'이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속되어 더 이상 '나'와 '너'의 구분이 무의미한 '하나'가 된다.
완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친밀한, 다른 사람과는 공유할 수 없는 둘만의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로 들어가는 것이 결혼이고, 이 관계를 정성껏 가꾸며 누리는 것이 결혼생활이다.
사랑의 관계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에 온 마음으로 응하여 언약의 관계를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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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탄치 않은 사랑 ]
<아가 2:8-17>
(여자)
8. 아,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9.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 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남자)
나의 사랑 그대,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그대, 어서 나오오.
11. 겨울은 지나고, 비도 그치고, 비구름도 걷혔소.
12. 꽃 피고 새들 노래하는 계절이 이 땅에 돌아왔소. 비둘기 우는 소리, 우리 땅에 들리오.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무화과가 열려 있고, 포도나무에는 활짝 핀 꽃이 향기를 내뿜고 있소.
일어나 나오오. 사랑하는 임이여! 나의 귀여운 그대, 어서 나오오.
14. 바위 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숨은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 그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 주오. 그대의 목소리, 그 고운 목소리를 들려 주오.
15. (당신들은) 여우 떼를 좀 잡아 주오.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원을 망가뜨리는 새끼 여우 떼를 좀 잡아 주오.
(여자)
16.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임은 나리꽃 밭에서 양을 치네.
17.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나의 임이여, 노루처럼 빨리 돌아와 주세요.
베데르 산의 날랜 사슴처럼 빨리 오세요.
여건과 신분의 격차가 큰 두 사람의 사랑이 순탄치 않을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겨울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려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하였고 남녀의 애정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한 동안을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임은 그 모든 장애를 넘어서 달려오고 있습니다.
두 남녀가 만나서 한 몸을 이루는 데에 장애가 없을 수 없습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신분이 다릅니다. 경제적인 수준도 다릅니다.
가족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도 다릅니다. 반대하는 소리가 너무나 큽니다.
그러나 여인을 향한 남자의 사랑이 굳기 때문에
마침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 연인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부모를 떠나는 것을 불사할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와 하나 되려는 남자의 소원은 강렬합니다.
왜냐하면 둘은 본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창 2:23-24]
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에베소서 1:3-5]
3.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그런데 아직 마지막 장애가 남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장애이지만, 한 번 해결되었다고 해서 끝이 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포도원을 망가뜨리는 여우입니다
(15절은 여자의 말로 보아도, 또는 남녀가 함께 말하는 것으로 보아도 문맥에 무리가 없습니다).
잡아도, 잡아도 또 나타나는 여우...
그러나 그 여우 때문에 어쩌면 두 연인은 더 긴장하게 되고,
두 사람을 잇는 사랑의 끈은 오히려 더 단단하게 조여지게 될 것입니다.
주님 쉽지 않네요. 주님과 온전히 하나 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네요.
그러나 본래 하나였으니 마땅히 하나가 될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던 우리를 택하여 교회로 세우셨으니(엡 1:4)
반드시 주님과 한 몸 될 것을 믿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고 선언하신 우리의 주님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일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사탄의 방해가 있을 것이지만, 그로 인해 주님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질 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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