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압살롬의 죽음 앞에 아버지 다윗은 압살롬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한다.
아무리 자녀가 여러 명이었다고 해도 어느 손가락이 아프지 않겠는가?
다윗은 압살롬을 후계자로 생각했을까? 유독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
그러나 전쟁을 마치고 돌아 온 군사들 앞에서 다윗이 보인 행위는 바르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싸워 승리하여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왔는데
반란의 우두머리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모습에 그들은 펄쭘해진다.
조용히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왕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국이다.
요압의 충언이 없었다면 상황은 많이 꼬이게 되었을 것 같다.
냉철한 판단 보다 감정이 앞설 때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이럴 때 요압 처럼 충언을 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얼마나 복된 인생일까!
또한 그런 충언에 기분 나빠하거나 화내지 않고
그 충고를 받아들이고 바로 행동의 움직이는 다윗도 대단해 보인다.
슬퍼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지혜로운 왕으로 다윗은 반란의 종지부를 찍는다.
반란은 진압되었으니 개선장군 처럼 군사들을 앞세우고 왕궁으로 회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평화주의자 다윗은 이전 이스라엘과 유다가 통일 왕국을이루려 할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민심이 먼저였다. 무력으로 이루려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통합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또한 그렇게 행동했다.
이번에도 유다 장로들과 아마사를 설득하여 왕의 환궁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아오도록 지시한다.
아들의 죽음 앞에 마냥 슬퍼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왕으로서의 현 어려운 시국을 잘 수습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적인 문제들로 인해 공적인 업무에 지장이나 방해를 받을 때가 많다.
공과 사는 분명히 구분하고 각자의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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