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 깊숙히 들어 왔다.
아침에 아파트에서 바라 본 태화강 공원은
아름다운 가을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에 은빛 갈대가 더 은은하게 빛난다.
중앙의 아름답게 물들었던 느티나무 길은
벌써 많은 낙엽들로 쌓여 있다.
수세미와 조롱박이 달린 터널 밖은 노란 국화가 단장을 하였다.
강 건너 남산에는 단풍들로 채색되어 가고
강 이편 십리 대밭은 더 푸르게 병풍처럼 둘러 섰다.
아파트 가로수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아름답고
진정 가을의 마지막 길목에 와 있음을 알려준다.
파란 하늘은 정녕 한국의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며칠 전 제주도에서 본 하늘이다.
거기에는 어릴 적 친구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던 하늘이다.
이렇게 가을 아침은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가을의 감성을 타는 중년의 남자답게 또 마음이 심란해진다.
아침부터 자판을 두둘기며 카톡을 하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달래본다.
회진을 하고 내려오다가 계단에서 바라보는 아파트 울타리에 심겨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너무 아름답다.
내 인생도 저렇게 아름답게 물들어가기를 소망해본다.
누군가가 인정해 주는 삶이기를
누군가에게 존중되고 존경받는 모습이기를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말과 행동이기를
더불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진실되고 충성된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 성령의 열매들이 알차게 영글어 가게 하소서.
사랑하는 하나님
사랑하는 주님
사랑하는 성령님
이 가을에 한없이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눈물나도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게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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