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예레미야 27장 12-22절
예레미야는 시드기야 왕에게 바벨론에 항복을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호와가 명하신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으리라고 말한다.
무엇이 생명을 보전하는 현명한 방법인가?
친바벨론적인 이 발언이 보수적, 극우적, 애국적 집단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이 나라도 친일파의 목소리가 거센 적이 있었다.
지금도 친미적 성향이 강한 집단이 큰 목소리를 낸다.
진정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었던가?
빼앗긴 성전의 기구들이 조만간 돌아오고
바벨론의 위협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희망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람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소리에 귀를 더 기울이는 경향이 많다.
물론 선지자는 평화의 시대에 고난을, 고난의 시대에는 희망을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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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니
내가 너희를 몰아내리니 너희와 너희에게 거짓 예언하는 선지자들이 멸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고 선포한다.
오늘 거짓 예언자들의 발언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들의 생각과 판단이라고
예레미야는 강조한다,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간청한다
또한 백성들을 향하여서도 거짓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요구한다.
지금은 바벨론을 섬기고 그들의 통치를 받아야 하는 때이며
때가 되면 여호와께서 돌아오게 하시고 해방시켜 주시리라고 말씀하셨다고 선포한다.
진리가 혼탁해진 시대를 살아간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 절대 진리는 힘을 잃어가고 상대적인 진리만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라서 살아갈 것이나 간섭하지 말라고 한다.
자기들 옳은 소견대로 살았던 사사시대와 무엇이 다른가?
진실을 구별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종교적으로 이단 세력들이 이렇게 활개치던 시대는 없었다.
예레미야처럼 세상의 형국과 판세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지헤와 혜안이 필요하다.
참으로 영분별의 은사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회개의 능력조차 상실한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멸망과 유배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신다.
유다에게 남은 유일한 회복의 길은
용서와 구원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심판을 통과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시드기야 왕은 바벨론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들여야 했었다.
백성과 함께 포로의 멍에를 매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외에는
생존의 길이 남지 않은 상태로 순순히 내몰려야 한다.
바벨론에게 대항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항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다. 그분의 지혜보다 뛰어난 자 누구인가?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그의 섭리와 계획을 변경할 자 누구인가?
주께서 요즘 어떤 멍에를 지라고 요구하시는가?
이유를 모르더라도 주께는 모든 것이 선하고, 모든 시간이 최상임을 믿고 잘 견디자.
거짓 선지자는 물론, 그 예언을 따른 이들에게도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예레미야가 멍에를 매는 상징 행동을 하면서까지 생생히 하나님의 뜻을 일러주었는데도
왜 시드기야왕은 바벨론에게 반역을 꽤할까?
부정적인 예레미야와 달리 긍정적인 비전을 설파하는 거짓 선지자들 때문이다.
듣기 좋은 말로 백성을 현혹한 거짓 선지자도 문제지만, 듣기 좋은 말만 골라 들으며
거짓 희망을 품고 스스로 회개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백성도 문제이다.
듣는 자에게도 분별하여 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비록 내 마음을 해집는 말이라도 꼭 들어야 할 말이라면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바벨론은 여고니야(여호와긴)왕을 포로로 잡아가고
성전 기물들을 약탈한 뒤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놓았다.
예레미야가 예언한 하나님의 심판이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음에도 시드기야는
'예루살렘은 결코 멸망하지 않으며 빼앗겼던 성물들도 머지않아 되돌아올 것이다'라는
거짓 선지자의 희망 가득한 말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장미빛 희망이 뼈아픈 회개가 필요한 현실을 가리고 있다.
심판을 수용하지 않으면, 얼마 남지 않은 성전 기물마저 빼앗기고 성읍도 황무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심판받아 마땅한 악행과 죄악을 인정하고 밑바닥까지 내려가 회개하면 희망의 날을 만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좋은 말로 타이를 때 듣지 않고 꼭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아이들이 있다.
만사가 다 때가 있다.
회개에도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성경은 유다의 역사를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신다.
성령 하나님 !
당신의 온전한 통치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만이 나를 지배하고 인도하게 도와 주소서.
제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주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분별하여 듣게 하소서.
바른 것을 듣는 귀, 정확한 것을 볼 수 있는 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머리를 주소서.
그러므로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며
하나님의 뜻만이 들어나도록 살아가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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