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내려와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이 1994년 봄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중구 태화동, 태화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가끔 점심 시간에 태화강변을 걷고 싶어서 텃밭 사이를 지나 강가로 나가면 악취가 진동했다. 가지산 쌀바위에서 발원하여 울산의 중심을 관통하고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태화강은 과거에는 1급수 물고기들이 살고, 연어의 회귀와 산란 장소, 재첩과 바지락이 많이 잡히는 개끗한 하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화와 각종 공단이 들어서고 개발이 되면서 태화강은 죽은 강, 썩어 악취나는 강이 되고 말았다. 강변 좌측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고 태화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태화루가 있다.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울산 태화루가 영남의 3대 루로 일컬어진다. 현재의 태화루가 복원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