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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에 내려와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이 1994년 봄이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은 중구 태화동, 태화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 가끔 점심 시간에 태화강변을 걷고 싶어서 텃밭 사이를 지나 강가로 나가면 악취가 진동했다. 가지산 쌀바위에서 발원하여 울산의 중심을 관통하고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태화강은 과거에는 1급수 물고기들이 살고, 연어의 회귀와 산란 장소, 재첩과 바지락이 많이 잡히는 개끗한 하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화와 각종 공단이 들어서고 개발이 되면서 태화강은 죽은 강, 썩어 악취나는 강이 되고 말았다. 강변 좌측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고 태화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태화루가 있다.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울산 태화루가 영남의 3대 루로 일컬어진다. 현재의 태화루가 복원되기..

2021년 글 모음 2021.06.23

평범한 일상의 행복

평범한 일상의 행복 2021. 06. 18. 금요일 점심 식사 후 곧바로 강변을 향한다. 며칠 동안 출장으로 지친 몸이지만 강변을 걷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깨어진 일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운동복에 이어폰을 끼고 KBS FM 콩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 음악이 주는 정서적 편안함도 힐링을 더하면서 반복되는 행동과 일상이 따분하고 지겹기만 한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속박을 당해본 자만이 자유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 만델라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긴장을 하지 않으니까 근육도, 정신도 이완되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고 안정감을 준다. 이제 초여름 날씨라 등에서는 땀이 흐르지만 즐겁게 걷는다. 작은 백 팩을 메고 낚시 대 하나 들고 나와서 잡히지도 않는 물고기를 잡겠다고 ..

2021년 글 모음 2021.06.19

느디님 사람들

느디님 사람들 2021. 6. 10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를 정복하고 가나안 정복이 시작할 때 일이다. 가나안 땅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출애굽 한 히브리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출애굽 과정에서 일어난 애굽에서 열 가지 재앙들,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넌 사건, 광야에서의 기적들, 모압과 암몬을 정복하고 무서운 파죽지세로 들이닥치는 이들의 소식에 가나안 족속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었다. 이들 가나안 족속들 중에 기브온 족속이 모여 의논하고 이스라엘의 정복을 피하고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위장으로 여호수아에게 나아와 항복하고 생명을 구한 일이 일어났다. 이후에 이들은 성전의 봉사를 위한 노예로 살아남았다. 성전의 번제에 필요한 나무를 쪼개고, 물두멍에 물을 길어 나르는 등 주로 성..

2021년 글 모음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