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처가 식구들과의 만남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1. 15. 10:54

모처럼 작은 처남과 처형 부부와 경주에서 만났다.

2박3일 컨싱턴 리조트를 예약하여 함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근무여서 어제 저녁 퇴근후 합류했다.

 

오랜만에 운전해 간 경주, 보문 단지에 있는 컨싱턴 리조트였다.

들어선 실내는 난방이 세서 더웠다. 바닥은 따뜻한 온돌방을 생각나게 한다.

아내가 준비해 간 회무침으로 저녁을 함께 했다. 

 

식후 처형이 큰 딸 태희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큰 아들이 이번에 대학에 진학하였다.

여러가지 일들로 처형은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가장인 원 서방의 삶의 자세가 문제이다.

경제력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가장으로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이가 50살 인데도 아직도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지 못하고 철이 들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아버지 학교]라도 들어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처 조카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치위생사로 치과에서 일하고 있고 일요일에도 격주로 일을 해야 한다.

가장은 수입이 적고, 자녀들과 아내를 위한 배려와 양육에서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 

대화의 부족, 소통의 부재로 마음이 닫혀진 큰 아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정,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지고 있는 성격과 성장의 환경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본의 아니게 내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았다. 

 

나 또한 아내와 자녀에게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가장은 아니었다.

돌아보면 부족한 것이 참 많다. 부끄러울 때도 있다. 

왜 사랑하여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면서

행복한 가정을 일구지 못하고,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타락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이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섬김과 헌신과 희생이 힘들다.

이것이 죄성을 가진 인간은 본래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을 가능케하는 것은 사랑이다. 

진실로 사랑을 하는 자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남을 위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람의 차이는 관계에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위한 배려, 양보, 섬김, 헌신, 희생 등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고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럴 때 행복은 찾아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형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고 흥분했다.

안타까움과 미움과 원망이 뒤섞여서 목소리만 올라갔었다.

운전하고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하다.

저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나 또한 자신을 돌아보며, 과거의 아쉬움과 실수와 실패를 뒤로하고

앞으로의 삶의 모습들을 새롭게 하기를 다짐하며 직장으로 출근했다.

사랑함으로 시작한 만남과 결혼과 가정이 처음처럼 회복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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