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당신은 어떤 선물을 좋아 하십니까?
선물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선물은 주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이타적인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완전히 이타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위나 권력이 높은 사람이 자기 보다 낮은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존경과 충성이나 유사한 수준의 선물을 기대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현대에 선물의 개념은 어떤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주는 이타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선물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개념을 선물이라는 단어로 풀어간 두꺼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의 구원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은혜 아니 것이 하나도 없다.
바울은 이 은혜를 선물로 인식했다. 그 은혜가 선물이다.
* 은혜의 6가지 극대화 성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초충만성 (Superabundance)
2. 단일성 (Singularity)
3. 우선성 (Priority)
4. 비상응성 (Incongruity)
5. 유효성 (Efficacy)
6. 비순환성 (Non-circularity)
지난 기독교 역사에 상기 특성들의 어느 한 특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부류들이 있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이 모든 성향을 다 충족시킨다.
며칠 전에 책을 두 권 선물로 받았다.
나는 책을 선물로 받을 때 기분이 좋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책이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선물 보다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선호하는 책과는 다른 장르의 책,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선택한 책들이
나의 편협한 독서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나의 지식의 지경을 넓혀주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떤 선물이 좋은 선물일까? 좋은 선물의 조건은 무엇일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평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좋은 선물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받아 정말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면 좋은 선물일 것이다.
또한 값비싼 것만이 좋은 선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물질주의 시대에 이것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선물이 정말 좋은 선물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들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선물을 받아 기뻐하고 좋아할 것을 생각하고 선물을 선택하고 결정한다.
선물을 해 주고도 욕을 먹거나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참 어려운 일이다.
선물의 명분도 참 다양하다.
생일 선물, 결혼 선물, 결혼기념일 선물, 합격 및 승진 선물, 임직 선물,
어린이 날 선물, 진학 선물, 장기 근속 선물 ....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물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어떤 상황이든지 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물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물하고 있었으니
그것이 항상 좋은 선물은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면서 반성을 하게 만든다.
최근에 교회에 오신 H집사님이 밴드에 올리는 나의 글들을 읽으시고 공감하시다가
눈으로만 읽어 미안하다고 책을 두권 선물해 주셨다.
밴드에 쓴 글들로 고맙다는 인사는 몇 차례 받았지만 직접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서툴고 미숙한 글이지만 성도들의 교제의 장으로서 밴드 활성화를 위해,
밴드지기로 올린 글들에 공감들을 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쑥스럽지만 자주 글들을 쓰게 만들었고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개인적으로는 이 글들이 울산신정교회에서 나의 발자취이기에
그리고 나의 50대 인생의 흔적이기에
나름 소중하게 생각하고 보관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회가 되면 책으로 출판해서 나누고 싶은 소망이 있다.
최근에 개인 블로그를 만들고 저장하며 글들을 다시 읽고 다듬기도 한다.
과거 울산 교회에서 호산나 카페에 써 올렸던 수백 편의 글들이 다 사라진
안타까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땅에 출판된 책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은 몇 권이나 되지?
사람들은 이 땅에서 몇 권이나 읽다가 갈까?
무슨 책들을 읽을까?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일까?
책의 분량을 생각하면 엄청나다.
파주에 출판사 거리를 방문했을때 여러 면에 10m정도 높이 되는 책장에 가득 꽃혀있던 책들
유명 서점에 있는 수많은 책들, 각종 대학이나 학교들의 도서관, 공공 도서관 ...
오늘도 수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인간이 깨닫고 발견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 지식의 부요함에 감탄을 한다.
인간들이 출판한 책들을 쌓아 올리면 어디까지 갈까? 달나라 화성?
인간의 지식이 이정도라면 인간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지식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나의 유한성과 지식의 미천함에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교만함은 설 자리를 잃게된다.
그런데도 자신의 얄팍한 지식으로 하나님에게 대드는 인간들을 보면
인간의 교만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본 것, 들은 것, 깨달은 것, 생각한 것, 느낀 것, 배우고 연구한 것들을
글로 그리고 책으로 남겨두고 간다.
디지털 시대에 종이로 인쇄된 것보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저장하고 읽고 남기는 것이
더 쉽고 용이하여 점점 더 자주 이용하고 사용되고 있지만
난 아직도 아날로그 감성으로 좋이 책을 선호한다.
줄을 그어가면서(물론 디지털 기기도 줄긋기 등이 가능하다) 가끔 메모도 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는 작은 즐거움과 책장 넘기는 소리와
다양한 책 표지의 모양과 그림, 디자인들을 즐기는 소소한 즐거움도 주고
손 때가 묻은 책들이 서재에 늘어가는 것들을 바라다 보며 작은 성취감도 느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즐거움이리라.
지식과 지혜를 깨닫는 기쁨이 책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서 읽는 것이리라.
그리고 저자들과의 얼굴 없는 만남과 대화가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이 수많은 저자들이 네 인생의 멘토들이다.
거의 매일 책이 손이나 가방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제는 책이 가장 친한 벗이 되었다.
곁에 책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하루에 해야 할 뭔가를 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선물로 받았으니 어찌 기뻐하지 않겠는가?
선물,
책 선물
이 선물이 주는 기쁨과 행복도 적지 않지만
그러나
이 세상 어떤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구원과 영생의 선물, 이 땅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그 무엇과 바꿀수 없는 귀하고 값진 선물이다.
그 선물 만큼이나 기쁨과 만족과 행복이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오늘도 그 선물에 대한 감사와 만족 그리고 행복에 깊이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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