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베트남 비전트립 소감문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11. 16. 14:08

베트남 의료 비전트립 소감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긴 4년간의 공백을 뒤로하고

의료비전트립을 다녀오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여 년간의 몇몇 국가들을 다녀왔던 비전트립의 의미를 묵상하고 싶었다.

 

항상 팀장의 무게는 무겁다.

단순한 의료봉사활동이 아니고 영적 전쟁이기에 더더욱 긴장이 되고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비전트립은 나의 기도만으로는 부족하여 각 기도 지원팀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몇 번의 준비모임과 각 진료과별로 진료 물품들을 준비하였고,

약품 준비에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준비가 되었고,

출국과정에서 장비 등 출국 과정에서도 어려움 없이 순적하게 진행되었다.

 

새벽 기도에서 하나님의 기대라는 말이

자꾸만 머리에서 맴돌아 사역 내내 묵상을 했다.

하나님이 나와 이 팀과 울산신정교회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하시고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계실까?

 

927일 새벽부터 숙소에 들어가기까지

긴 이동시간과 다음 이틀 동안 진행된 강행군에 피로가 쌓였을까?

난생 처음 좌측 결막하 출혈이 생기고 눈을 뜨고 진료하기에 불편하고 지장이 있어 불편하였지만,

그래도 사역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다 흡수가 되어 정상으로 회복되어 감사했다.

 

이틀 진료 후 숙소에서 가진 모임에서

김병일 집사님이 평가해준 [노블리스 오블리제] 말이

지난 나의 사역들이 요약된 느낌이었다.

나의 40대와 50대를 지켜준 비전트립이다.

세상에 빠지지 않고 선교에 올인 하면서 신앙을 지켰고,

믿음이 성장했으며, 행복하고 보람된 시간들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제 체력이 자꾸만 약해져서

조금만 일해도 쉽게 피로가 쌓이고 계속 할 수 있을까 염려도 된다.

이번이 나의 마지막 비전트립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눈에 출혈도 생기고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 보다 앞서지 않겠다고 또 다짐해본다.

다시 한 번 갈라디아서 220절을 암송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를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다.”

 

이 의료비전트립을 후배의사들이 바턴을 이어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교회의 본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성장할 수 없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울산신정교회가 시작하면서부터 선교를 시작했고,

교회 규모에 맞지 않게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었던 것이 축복이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리고 교회와 선교사가 가장 어렵고 힘든 지역을 찾아 선교하기로 결정한 것 또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임을 확신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믿음으로 하는 사역만이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신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를 통하여 NGO 사역이 확장되고,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결시켜 주시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알게 되었다.

교회와 선교사는 하나다.

따라서 이 사역 위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은혜 베푸심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

나와 팀이 그리고 울산신정교회가

하나님의 선한 일에 아름답게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가지신 기대와 기대치는 얼마나 될까?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며 살아왔을까?

울산신정교회는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할 때만이 성장할 것이다.

온 교회가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또한 선교사의 사역 중에서 봉사단체인 리더스 팀을 통한 사역에 기대와 작은 흥분이 있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

베트남의 미래 인재들을 양성하고 그들에게 봉사 정신을 길러주고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들이 향후 사회의 지도자들이 되었을 때,

국가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귀한 인물들이 되기를 기대하고 축복했다.

 

이제 2023년 의료비전트립을 무사히 안전하게 은혜롭게 잘 마무리했다.

팀장으로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한 팀으로 협조해 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지난 의료비전트립을 통해 나를 지켜 주시고 성장케 하신 하나님,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한 삶을 살기를 훈련시키신 하나님,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그 선한 일에 동력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나님 앞에서 이 시간들이 행복했었노라고 감사의 보고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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