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이별 : 에베소 장로들과 마지막 만남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6. 15. 09:06

본문 : 사도행전 20장 28-38절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교회를 부탁한다.

그들을 감독자로 삼고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볼 사명을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말한다. 바울이 3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섬겼던 교회이다.

남다른 애정과 관심과 기대를 가진 교회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에베소 교회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었다.

밖으로는 박해자들의 위협에 시달리고, 안으로는 거짓 교사들의 횡포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런 까닭에 바울은 하나님이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다는 말로

힘든 상황에 지쳐있던 장돌들을 각성시켰을 것이다.

교회는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운영된다.

동시에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들을 통해 그 일이 이루어진다,

소명을 받은 각 사람의 사명을 향한 헌신과 노력이 쌓일 때 교회는 든든하게 지어져 간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항상 먼저 생각할 것은 하나님과 교회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담임 목사도 아니고 성도도 아니다. 

앞으로도 사역을 하면서 이 우선순위의 기준이 흔들리거나 놓쳐서는 안 된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떠나면서 에베소 장로들을 주와 그 은혜의 말씀에 맡긴다. 

안팎으로 영적 공격 속에 직면한 교회가 굳게 붙잡을 기둥은 오직 말씀이다.

거룩함을 잃어가는 교회가 회복할 길은 말씀에 기대어 지도를 받는 것 외에는 없다.

'좌우에 날 선 검처람'(히 4:1`2) 말씀은 우리 모든 환부를 도려내어 세살이 돋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밀고 들어오는 문제 때문에 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가장 확실한 처방은 말씀 앞에 서는 일이다.

바울은 다시는 에베소 교회를 방문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장도들과 교회가 의지하고 붙들어야 할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오늘 바울처럼 단순히 신앙의 문제 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문제들도 그 해답을 말씀에서 찾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기준이고 원칙이며 원리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겠다고 결단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바울과 에베소의 장로들은

눈물로 서로 위로하며 함께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한다.

크게 울며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고별 인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

영적 스승을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떠나 보내는 슬픈 이별의 순간이다. 

얼마나 슬펐을까? 붙들 수만 있다면 바지 가랑이라도 붙잡고 늘어지고 싶었을 것이다.

밀레도 바닷가에서 바울과 장로들이 엉켜서 우는 장면을 떠올려 본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는 삶은 세상을 등지는 외로움과 고독함이 예비된 일이다.

그렇기에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큰 위로와 지지를 건네는 더 없이 아름다운 동역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떠나 있던 때에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았다.(엡 1:16)

기도는 함께 있을 때든지 떠나 있을 때든지 서로를 묶어주는 영혼의 고리이다.

선교지의 선교사들을 위한 중보기도는 그래서 더욱 간절히,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앙인은 기도의 능력을 믿는 자들이다.

비기독교인들도 그들의 신들을 향해 기도하지 않는가. 기도의 응답을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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