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성일기

채우는 기적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9. 7. 09:01

본문 : 여왕기하 4장 1-17절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기적을 베푼 선지자는 엘리사일 것이다.

구약의 대표가 모세와 엘리야이지만 기록된 기적의 상황만을 세어보면 

엘리사가 더 많은 기적을 베풀었던 것을 본다.

 

엘리사의 사역은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향한다.

남편을 잃은 여인의 생활고를 해결하고,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리며,

위기에 처한 제자를 구하고, 흉년의 때에 백성의 주린 배를 채워주며, 이방인의 나병을 치유한다.

이런 일들이 바로 하나님이 하고 싶으신 일들이다.

하나님의 주권만 아니라 일상의 현실에 관여하시는 하나님의 자비도 놓쳐서는 안 된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이며, 그분의 뜻을 따라 행동하는 자이다.

 

과부가 친척이 아닌 선지자 엘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은

하나님만이 자신을 도와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충분히 원망하고 절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여인의 선택은 불평 대신 간청이었다.

힘겨울 때일수록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그때가 가장 하나님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인간에게는 선택의 자유의지가 있다. 선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자만이 죄가 아닌 선을 선택할 수 있다. 

 

여인에게 기름 한 그릇밖에 없는 상황을 확인한 엘리사는 이웃으로부터 그릇을 빌리고

두 아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 문을 닫고 빌려온 그릇에 기름을 채우라고 지시한다.

순종의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빚을 갚고 두 아들과 생활할 수 있을만큼 충만히 채워졌다.

내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곧이곧대로 순종했는지가 중요했다.

언제나 살리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순종이다.

신앙생활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단어가 순종이다.

그래서 순종이 제사보다도 낮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의 얄팍한 지식과 지혜가 이 순종을 어렵게 하고 힘들게 한다.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전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다.

 

엘리사는 수넴 여인의 호의와 세심한 배려를 통해 채움을 받는다.

여인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알아보았고, '없는' 것에 애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애써 섬겼다. 

자족할 줄 모르고 자신마저 잃어버린 탐욕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에 애달고, 무엇에 애쓰고 있는가?

그렇다. 탐욕은 끝이 없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진배없다.

탐욕에 물든 나의 영혼이 하나님의 은혜로 자족함을 배우게 하소서.

 

엘리사는 '자식을 잃을' 위기에 있는 여인에게는 기름이 넘치는 기적으로,

'자식이 없는' 수넴 여인에게는 아들을 낳는 기적으로 채운다.

바알이 자손의 번성과 미래를 보장한다고 믿는 시대에

'남편 없는' 집의 가난한 절망과 '자식 없는' 집의 암담한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어주신 분은

바알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

누가 참 신이며 우리의 장래를 책임지실 수 있는 분이신지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올바른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짖는다. 

 

순종만이 채움의 은혜를 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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