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83

울산에 첫 눈이 내리다.

오늘은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이다. 어제 밤에 태화강 공원을 걷는데 바람도 매섭고 차가우며 많이 춥더니만 아침에 일어나 거실 미닫이 문을 열자 태화 뜰이 하얐다. 차량 본넷과 지붕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다. 밤 사이에 눈이 내렸다 보다. 눈을 들어 문수산과 가지산 쪽을 바라보니 산들이 흰 모자를 뒤집어 썼구나 . 정말 아! 가을인가 했는데 아니 벌써 겨울이라니 ... 패딩과 두껍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창문에는 내린 눈이 얼었다. 운전하는 동안 나는 내황삼거리가 가까와지면 태화강 하류 북쪽 강변에 있는 억새밭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침 햇살에 은빛 물결이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은빛 물결과 반짝이는 강물과 함께 어우러져 너무나도 멋진 한 폭의 수채화 아니 천상의 아름다운 ..

2023년 글쓰기 2023.11.18

설상 가상

아침에 피곤하여 늦게 일어났다. 아침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컵라면을 준비하여 먹고 식탁에서 일어나는데 국물을 쏟고 말았다. 치우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말았다. 주차를 멀리해서 부지런히 걸어가 차를 몰고 나와 파리바케트가 물을 열었는지 봤다. 다행이다. 차를 세우고 주일 사용할 성찬식 빵을 주문하고 결제하고 나오는데 내 차 때문에 골목에서 나오는 차가 빵방 거린다. 손을 들어 사과하고 운전하여 병원으로 향했다. 평상시보다 조금 늦어 도착하여 회진을 돌았다. 전날 부흥회 설교 등을 정리하고 점심 시간이 다 되었는데 김 수관 목사님이 일찍 도착하셨다. 지난 주 전화가 와서 점심 약속을 해본 상태였다. 동천향에 가서 목사님 형편을 하는 상태라 화장실을 가면서 주문과 함께 카드로 결제를 하였다...

2023년 글쓰기 2023.11.17

베트남 비전트립 소감문

베트남 의료 비전트립 소감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긴 4년간의 공백을 뒤로하고 의료비전트립을 다녀오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20여 년간의 몇몇 국가들을 다녀왔던 비전트립의 의미를 묵상하고 싶었다. 항상 팀장의 무게는 무겁다. 단순한 의료봉사활동이 아니고 영적 전쟁이기에 더더욱 긴장이 되고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비전트립은 나의 기도만으로는 부족하여 각 기도 지원팀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몇 번의 준비모임과 각 진료과별로 진료 물품들을 준비하였고, 약품 준비에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준비가 되었고, 출국과정에서 장비 등 출국 과정에서도 어려움 없이 순적하게 진행되었다. 새벽 기도에서 하나님의 기대라는 말이 자꾸만 머리에서 맴돌아 사역 내내 묵상을 했다. 하나님이 나와 이 ..

2023년 글쓰기 2023.11.16

가을 단상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단풍이 드는가보다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뒹구는 거리를 걷는다. 세워진 차 위에는 낙엽들이 쌓여있다.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는 마지막 잎새를 생각나게 한다. 바바리 깃을 세워야 할 정도로 아침 출근 길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손은 바지 주머니로 들어가고 얼굴올 때리는 찬 바람을 피하려 마스크를 쓴다. 가을 산 정취를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기쁨을 누리지도 못했는데 벌써 가을은 이별 통지를 보내 왔다. '~걸, ~걸, ~걸' 하는 후회를 하지 않겠다고 살고 있지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자신을 붙들어 매고 있는 무슨 일들이 그리고 많은지 자유인이지만 삶의 진정한 자유가 부족한 현실이다. 요즘 가을 하늘은 너무다 청명하다. 두둥실 떠가는 뭉게 구름도 보기 힘들 정도로 ..

2023년 글쓰기 2023.11.13

L 선배와의 인연

어제 이 ** 선배와의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3년 전에 선배가 보내 준 책을 대충 훍어보다가 서재에 꽂아 두었었다. 그러다 지난 달에 우연히 그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카톡으로 선배에게 연락을 하였고 수년 동안 단절되었던 교제의 끈이 다시 이어졌다. 선배와는 대학교 때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고 선배 집, 아버님이 담임하시는 연제 교회에 한번 가본 적이 전부다. 그러다 울산에 와서 박 철현 흉부외과 후배 부부, 서교환 선배 부부와 한번 만나 식사 교제를 하고 그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가 손가락 수술을 할 때 부부가 대구까지 병문안을 와 주었고 50만원을 봉투에 넣어 주고 갔었다. 치료 후 나와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들..

2023년 글쓰기 2023.11.10

사람 냄새가 그립다.

늦은 밤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 선다. 깊은 어둠과 정막함이 엄습해 온다. 스위치를 켜자 빛이 거실을 비춘다.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생명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컵 라면 하나를 뜯는다. 밥통에는 10인분 찬 밥이 담겨 있다. 김치 하나에 후루룩 라면과 밥을 들이킨다. 간단하게 씻고 소파에 턱 걸터 앉는다.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밀려온다. 배고품과 찬 냉기가 쓸쓸함을 더한다. 아내와 사별한지도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자식들은 타지로 떠나고 없다. 외롭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외로움에 몸을 떤다. 잔소리하던 아내가 그립다. 말 부칠 상대가 없다. 입을 꾸욱 다문 채로 T.V를 보다가 잠이 든다. 새벽 알람에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 토끼 세수를 하고 작은 지퍼백 하나 들고 주차..

2023년 글쓰기 2023.11.08

행복한 날

제주도에서 다녀 온 후 여행 후기를 단톡방에 올렸다. 반응이 좋다. 그래서 오늘은 믿는 몇 몇 친구들에게 내 간증 동영상을 보냈다. 그 중에 종열이 친구가 큰 도전을 받은 것 같다. 뇌출혈로 몸도 아픈데 마음도 많이 아팠던가 보다. 건강을 위해서, 믿음을 다시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때가 있다. 종열이에게는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곧바로 믿는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어릴 적 친구들이 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몸이 많이 편찮은 김 기석, 강 형규, 이 순노가 생각난다. 저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감사와 행복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저들에게 복음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말이다. 오늘 행복한 하루다. 믿음 안에서 아름다운 교제들이 지속..

2023년 글쓰기 2023.11.07

가을 단상

어느덧 가을 깊숙히 들어 왔다. 아침에 아파트에서 바라 본 태화강 공원은 아름다운 가을의 전형적인 풍경이었다.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에 은빛 갈대가 더 은은하게 빛난다. 중앙의 아름답게 물들었던 느티나무 길은 벌써 많은 낙엽들로 쌓여 있다. 수세미와 조롱박이 달린 터널 밖은 노란 국화가 단장을 하였다. 강 건너 남산에는 단풍들로 채색되어 가고 강 이편 십리 대밭은 더 푸르게 병풍처럼 둘러 섰다. 아파트 가로수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아름답고 진정 가을의 마지막 길목에 와 있음을 알려준다. 파란 하늘은 정녕 한국의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며칠 전 제주도에서 본 하늘이다. 거기에는 어릴 적 친구들의 웃음으로 가득하던 하늘이다. 이렇게 가을 아침은 멋진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가을의 감성을 타는 중..

2023년 글쓰기 2023.11.07

초등학교 동기동창회 여행 후기

2023년 11월 2일 ~4일 제주도에서 가진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을 다녀왔다. 1974년 삼기국민학교를 49회로 졸업하였으니 50년, 반세기가 흘렀다. 여러가지 개인 사정으로 모임에 참석을 못하다가 큰 맘 먹고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직장의 짧은 휴가 기간(연 7일), 추계학회 일정 중복 등도 늘 참석에 발목을 잡았었다. 여행을 오기 전 부터 어릴 적 동기들을 만난다는 작은 설레임이 기다림과 함께 가슴에 작은 감정의 파문을 일으킨다. 50년이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시작했다. 아니 출생 부터 고향에서의 15년이라는 세월을 소환해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어떻게들 변했을까? 어릴 적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왔을까?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

2023년 글쓰기 2023.11.06

교통사고

어제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주말에 제주도에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가기 전에 이발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퇴근길에 아내가 전화가 와서 주차하고 이발을 하고 집에 오라고 한다. 주차장에 다 와서 상의 안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다가 주차장 경계 쇠줄에 걸려 넘어질 뻔 했다. 돌아보면 이때부터 조심했어야 했다. 그리고 차를 몰고 나오는데 우측에서 오는 차와 부딪힐 뻔 했다. 도로변에 주차해 있는 차들 때문에 오는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늘 퇴근하던 도로가 아니라 태화장날이라 도로가 정체되기 때문에 북부순환도로를 타기로 하고 순조롭게 운전해 왔다. 마지막 이예로 교차로에서 신호에 걸려 정지를 했다. 요즘 우측 무릎이 좋지 않아서 기어를 중립으로 하고 다리를 스트레칭 하곤 했었다. 이전 차는 ..

2023년 글쓰기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