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83

가을의 길목에서

비전트립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추어탕을 먹고 들어왔다. 아내가 무척 지치고 힘들어 한다. 혼자 태화강 정원으로 운동하러 나섰다. 반 바지와 반 팔 상의를 입었는데 피부와 와 닿는 공기가 서늘하다. 벌써 가로수나 느티나무 잎사귀는 색갈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기사 처서가 지났으니 당연지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더웠던 여름이고 지금도 최고 기온은 30도 전후를 기록하고 있으니 가을이 왔다는 실감을 하기 힘들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언제 부터인지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었다. 휴대폰으로 녹음을 한다. 달빛에 비친 해바라기가 노랗게 무리지어 피었고 백일홍 밭에는 주황색, 빨강색, 노랑색 꽃들이 어둠을 밝힌다...

2023년 글쓰기 2023.09.11

영적 학력

박 영선 목사의 [구원 그 이후]를 읽다가 이 내용이 자꾸만 머리에서 맴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영적으로 태어난다고 말한다. 교회에 출석하면서 개가족 교육과 새신자교육을 받는다. 이 정도면 유치원 수준은 될까? 성경대학을 이수하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자반이나 사역자반 훈련을 받으면 중학교를 졸업한 수준일까? 교육과 훈련 과정을 마치고 교회에 봉사 사역을 감당하고 열심히 신앙 생활하면 고등하교를 졸업한 수준일까? 어던 시련과 고난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대학생 수준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어디 까지일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영적 수준은 어디까지일까? 나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가? 상급학교로 진..

2023년 글쓰기 2023.09.08

그리스도인의 자화상

씁쓸한 이야기 ᆢ그리스도인의 민낯 회진을 하고 내려와 진료를 준비하는데 PA가 이야기를 한다. 과장님 어제 외래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요통 때문에 신경외과와 정형외과 진료를 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CT 검사를 설명하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는지 거부하고 일반 x-ray 만 촬영하고 진료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약물 처방을 받았는데 원무과에서 진료비 계산을 하면서, 의사가 x-ray 보고 진단도 못한다고 진료비를 못내겠다고 실랑이를 벌이고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구청 담당 직원과 통화를 해보니, 유사한 민원을 자주 넣는 상습적 민원인이라고 했다고 한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목사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의사가 신인가? x-ray 한 장..

2023년 글쓰기 2023.09.07

영적 위기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위기를 만나게 된다. 건강의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고, 경제적 위기를 만나기도 한다. 관계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무척 힘들고 사람을 만나기가 두려울 때도 있다. 신앙인에게 영적인 위기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런 영적 위기는 언제 찾아오는 것일까?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을 때나 사업의 부도나 경제적 어려움이 심할 때도 영적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영적 위기는 다르다. 2차 세계 대전 후 일본이 패망했을 때 어느 일본인 장교가 했던 말이다. " 승리라는 이름의 병 때문에 망했다." 성공의 이름이라는 가시가 넘어지게 한다. 모든 것이 잘 될 때, 그 때가 가장 깨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을 찾을 때이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도 한 순간에 넘어지고 만다. 하나님의..

2023년 글쓰기 2023.09.07

베트남 의료비전트립

40, 불혹으로 접어들면서 시작한 여름 의료단기선교(비전 트립) 가 20년을 넘어섰다. 지난날 열정으로 가지고 해 오던 해외의료봉사활동, 의료 단기선교, 비전트립을 회상해본다. 김형석 교수의 강의가 도화선이 되어 몽골을 시작으로 피지, 키르키스스탄, 베트남으로 이어진 사역이었다. 돌아보면 내 인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의미있고 보람된 순간들이었고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듯, 난 해외의료단기선교 활동을 많이 이야기했었다. 돌아보면 하나님은 이 사역을 통하여 나를 빗어가고 계셨다. "의미있고 보람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이웃을 위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사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던 김 형석 교수의 대학원 시절 강의가 지금도 생각난다. 인간은 의미를 쫓고 추구하..

2023년 글쓰기 2023.09.05

다시 길을 걷다

하늘은 잔뜩 흐려서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태풍이 영향 때문인지 그래도 바람은 불어서 기온은 28도 이지만 그렇게 덥지만은 않다. 대신에 약간 습도가 높다. 한동안 더위 때문에 점심 시간에 강변 걷기를 중단하였다. 처서도 지나고 무더위는 지난 것 같아서 다시 걷기를 계획하고 점심을 먹고 병원 진료실을 나섰다. 매미 울음소리는 아직 들려온다. 밤으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교향곡으로 들려오는 시절이다.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피부로 느긴다.. 최근에 온 비로 인해 강물이 많아져 보수한 돌 징검다리는 보일락말락 한다. 징검다리를 보면 늘 정겹다. 시골스럽고 고향스러움 때문일까? 콘크리트로 보수한 다리는 이번 태풍과 홍수에는 피해를 입지 않고 건재해 있다. 매년 보수 공사를 해도 비만 많이 오면 다리가 떠내려 ..

2023년 글쓰기 2023.08.29

열대화의 시대

며칠 전에 KBST.V를 보고 느끼는 바가 크다. "이제 온난화 시대는 가고 열대화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경험하는 올 여름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상 이변이라고 하는 이 일들이 일상이 될 것입니다. " 지난 10년 사이 지구 온난화라는 단어를 참 많이 들어왔다. 그리고 각종 기상 이변이 있을때마다 그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서 찾았다. 한국 땅 덩어리보다 큰 면적의 캐나다의 산불, 120명 가까운 생명을 앗아간 하와이 마우이 섬을 태어버린 산불, 그리스의 산불, 스웨덴의 휴양지 섬의 산불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남아 태풍, 카리브해의 허리케인, 독일, 영국 등의 홍수 중동과 중앙아시아 가뭄, 아프리카의 가뭄 .... 온 지구가 펄펄 끓고 있다. 인도의 ..

2023년 글쓰기 2023.08.28

5년 사랑의 이별을 마주하며

5년 전, 2018년 여름 직장을 옮겼다. 출퇴근하기가 힘들어 직장 동료를 차를 타고 다니다가 새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늘 승용차만 타다가 연비가 좋다는 디젤 차종에서 SUV차를 타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외제차를 타보기로 하고 부산 해운대와 울산의 외제 차 전시장들을 기웃거렸다. 다 좋아 보이고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신혜와 현수가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추천하여 부산 해운대 매장을 방문했다. 인기 종이라 당장 구입하기 위해서는 색상이 적당한 차가 없었고 오래 기다려야 했다. 상황이 당장 차를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여 전시 중인 레드 와인 색상의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차를 중고로 내놓으려고 하니 색상이 불이익을 가져다 주었지만 당시에는 중도에 팔 생각 없이 계속 탈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2023년 글쓰기 2023.08.22

[가난한 날의 행복]

아침 출근 길에 KBS F.M [출발 FM과 함께] 에서 흘러 나오는 문장이 머리에 맴돈다. '왕후의 밥, 걸인의 찬" 난 이 수필을 읽지는 않았지만 관련 내용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40대를 훌쩍 넘긴 세대라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이라는 수필을 기억할 것이다. 가난한 젊은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글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부부간의 따스한 사랑과 신뢰를 느끼게 하는 수필이다. 가난한 집안 살림에 출근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상을 차렸지만, 궁핍한 생활에 찬을 준비하지 못한 남편이 간장 한 종지를 차려놓고 미안한 맘에 쓴 글귀 ‘왕후의 밥, 걸인의 찬.’ 그 쪽지를 본 아내는 남편의 사랑에 감동하면서 왕후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2023년 글쓰기 2023.08.17

건강 식품, 신비의 약

비정상적인 고온 현상이 연속되어 폭염속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몸에 좋은 10대 건강식품은 토마토, 브로콜리, 귀리, 연어, 시금치, 견과류, 마늘, 머루, 적포도주, 녹차등을 섭취합니다. 그러나10대 건강식품보다 훨씬 효능이 좋은 신비의 약이 있습니다. 첫째, 웃으면 나오는 “엔도르핀” 스트레스를 해소해 줍니다. 둘째, 감사하면 나오는 “세로토닌" 우울함을 없애줍니다. 셋째, 운동하면 나오는 “멜라토닌” 불면증을 없애줍니다. 넷째, 사랑하면 나오는 “도파민”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다섯째, 감동하면 나오는 “다이돌핀” 만병통치약입니다. 건강을 위한 신비의 약은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말씀으로 마음을 다스리시어 한여름을 이기시길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2023년 글쓰기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