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트립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추어탕을 먹고 들어왔다. 아내가 무척 지치고 힘들어 한다. 혼자 태화강 정원으로 운동하러 나섰다. 반 바지와 반 팔 상의를 입었는데 피부와 와 닿는 공기가 서늘하다. 벌써 가로수나 느티나무 잎사귀는 색갈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기사 처서가 지났으니 당연지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더웠던 여름이고 지금도 최고 기온은 30도 전후를 기록하고 있으니 가을이 왔다는 실감을 하기 힘들다. 어둠이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언제 부터인지 매미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걷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었다. 휴대폰으로 녹음을 한다. 달빛에 비친 해바라기가 노랗게 무리지어 피었고 백일홍 밭에는 주황색, 빨강색, 노랑색 꽃들이 어둠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