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봉사의 정신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1. 20. 15:36

오늘은 병원을 나서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고 

도로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구정이 시작되기 전에 운동하는 강변 코스를 개끗하게 청소하고 싶어서였다.

 

눈에 들어온 쓰레기를 다 치우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쓰레기를 줍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여 늘 점심 시간을 지나쳐 병원으로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시간에 쫓겨 부지런히 쉬지 않고 쓰레기를 줍지만 마음이 바쁘다.

그래도 가득 담긴 쓰레기 봉투를 버리고 수집 마대자루에 넣고

병원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힘차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강변을 걸어서 돌아오는 발걸음 뿐만 아니라 마음도 즐겁다. 

 

나로  작은 수고로 인하여 누군가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면 

나 또한 행복하다는 마음, 이것이 봉사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이리라.

나의 작은 섬김을 통하여 성도들이 편하고 즐겁게 예배할 수 있다면

내가 드린 물질을 통하여 교회가 잘 운영되고 본연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칭찬과 댓가를 바라는 것은 위선일 수 있다. 

 

오늘도 자주 마추치는 남자 분이 '매일 청소하느라 수고하신다'고 말씀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네고 가신다. 

속으로 이런 칭찬과 인정과 존경을 기대하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만약 그렇다면 선의로 시작한 일의 순수함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언론을 통해 얼굴없는 천사들의 선행의 이야기를 듣는다.

정말 훌륭한 분들이다.

인간은 은연 중에 자신을 드러내놓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다.

누군가로 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 욕망을 절제하고 자신을 밝히지 않는 것은 선행뿐만 아니라 대단한 용기이다.

나도 그런 모습을 담고 싶다. 

성경에도 선행을 할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이 병원에 근무하는 동안은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여건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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