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편견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5. 22. 10:04

본문 : 사도행전 10장 1-16절

 

누가는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 복음 전파의 전개 과정을 염두에 두고 기록할려고 의도했을까?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사마리아로 그리고 이방인과 이방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

복음 전파에 장애물을 하나씩 제거해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베드로 행전이 보여주는 과정은 수제자 베드로가 사마리아 지역에서

애니아와 다비다의 이적 사역을 수행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난 뒤

이번에는 이방인 고넬료와 두 사람의 환상을 기록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사마리아 지역과 사마리아인들에 갖고 있는 편견, 

순수 유대인 혈통이 아니라 정복자들과 타지역 사람들과 혼열 종족이 되어버린 그들을 

바라보는 유대인들의 편견은 적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과 상종할 사람들로 취급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방인들은 개 취급을 하던 선민의식 속에 살아왔던 베드로도

이방인을 향한 복음의 전파까지는 선뜩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본다.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사마리아인과 이방인들에 대한 편견이 깨져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이방 선교의 변곡점이 된는 사건이다. 

이방 선교를 위한 바울의 회심 못지않게, 이방인 고넬료의 회심 역시 

이방 선교의 포문을 여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이방 선교를 위한 예루살렘 사도들의 인정과 지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바울이 아닌 베드로에게 그 일을 맡기셨다.

바울의 그릇된 신념만 아니라, '이방인은 속되다'는 베드로의 오랜 편견을 깨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넬료의 회심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베드로의 변화였다.

복음 전파의 장애물이나 장벽을 하나씩 허물어 가고 있는 것을 본다.

누가는 성령의 감동으로 이 사도행전을 기록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전파되고 진행되어야 하는지 하나님의 계획과 마음을 깨달았던 것인가?

이 글을 읽는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에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복음 전파의 큰 그림을 그리시고 진행하시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넬료의 환상과 베드로의 환상, 그리고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의 사건과 아나니아 제자의 환상과

이전 빌립의 환상들을 보면 모든 복음 사역과 관련이 있다.

하나님의 신적 개입이 세계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큰 그림과 계획을 바라본다.

 

예수님은 바울처럼 고넬료를 만나시지 않는다.

천사들을 통하여 베드로를 청하라는 지시를 하신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기 시작하신다.

 

이방인 고넬료의 순종은 늘 우리에게 큰 도전을 준다.

하나님의 사자의 말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단순하게 순종하여

지체없이  두 명의 하인들과 부하 한 명을 보낸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는 순종을 통해 입증되고, 하나님의 경륜은 순종을 통해 성취되어 간다. 

 

반면에 베드로는 "부정한 것을 먹으라"는 명령에 거부한다.

시험으로 받아들였을까? 그러나 세 번이나 반복된다.

그러자 이것이 모호한 착시가 아니라 명확한 계시고, 시험이 아니라 명령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넬료의 단순한 순종과 달리 베드로는 단호하게 거절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때까지 베드로는 사마리아나 무두장이처럼 자신과 같은 유대인에 대한 편견은 극복했지만

이방인들에게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더 열려야 했고, 더 너그러워져야 했다.

복음은 꽉 막힌 우리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고 있음을 본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수많은 편견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웃에 대한 편견, 지역적 편견, 정치적 편견, 북한에 대한 편견,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

무슬림들과 불자들에 대한 편견., 흑인들에 대한 편견 ....

복음 앞에서 모든 편견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 

복음으로 모두가 하나될 수 있다. 

특별히 하나님의 복음은 모든 민족,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어야 한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다양성 속에 하나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성령 하나님

내 안에 있는 편견들을 무너뜨려 주시고,

복음 앞에서 모두가 평등함을 늘 기억하게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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