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성일기

죽음처럼 강한 사랑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4. 30. 09:32

본문 : 아가 8:5-14

 

마라나타!
찬송가 314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아가 8:5-14, 공동번역>​
​(친구들)
5. 사랑하는 임에게 몸을 기대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남자)
    사과나무 아래, 그대가 태어난 곳, 그대를 낳느라고 그대의 어머니가 산고를 겪던 곳,

    바로 거기에서 잠든 그대를 만나 깨웠었지.
6. 가슴에 달고 있는 인장처럼 팔에 매고 다니는 인장처럼 이 몸 달고 다녀다오.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 시샘은 저승처럼 극성스러운 것, 어떤 불길이 그보다 거세리오?
7. 바닷물로도 끌 수 없고 굽이치는 물살도 쓸어갈 수 없는 것, 있는 재산 다 준다고 사랑을 바치리오? 

    그러다간 웃음만 사고 말겠지.​
​​(친구들)
8. 우리 작은 누이 젖가슴도 없는데, 누가 말을 걸어오면 어떻게 할까?
9. 성벽이라면, 은망대를 세워주고 성문이라면 송백 널빤지를 둘러주련만.​
​​(여자)
10. 나는 성벽, 내 가슴은 망대랍니다. 그 날 임께서 보시기에 나무랄 데 없을 거예요.
11. 바알하몬에는 솔로몬 왕의 포도원이 있지요. 

      그것을 도지로 주어 사람마다 도조를 일천 세겔씩 바치게 한답니다.
12. 나에게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포도원이 있어요. 

      솔로몬 임금님, 소작인들에겐 이백 세겔을 주시고, 당신께서는 일천 세겔을 거두어들이셔요.​
​​(남자)
13. 나의 동산에 있는 이여, 나의 벗들이 듣는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도 들려다오.​
​​(여자)
14. 임이여, 노루처럼, 산양처럼 향나무 우거진 이 산으로 어서 와주셔요.

5절 하반절에서 7절까지의 내용은, 전통적으로 신랑의 노래로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표준새번역은 이를 신부의 노래로 번역하였기에, 오늘 본문만 공동번역으로 바꾸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신부의 노래로 보는 것이 맞지만 내용상으로는 신랑의 노래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어느 쪽으로 번역하든지, 신랑과 신부 사이의 깊고 성숙한 사랑을 노래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여 

문맥의 핵심에서는 벗어나지 않습니다.

​거친 들(벌판)에서 올라오는 여인은 더 이상 어리고 미숙한 여인이 아닙니다. 

광야의 시련을 거침으로써 죽음보다 더한 사랑,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가지게 된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예전의 어리고 미숙한 여자아이를 생각하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8-9절), 

이미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게 완벽한 만족(샬롬)을 줄 수 있을 만큼 성숙하였습니다(10절). ​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관계도 더 이상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닙니다. 왕과 신하의 관계도 아닙니다. 

신랑과 신부의 관계, 사랑으로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관계입니다. 

신부는 자기 포도원의 소출을 기꺼이 신랑에게 다 내어줍니다. 

신랑이 받은 포도원 도조(=남의 논밭을 빌려서 부치고 논밭을 빌린 대가로 해마다 내는 곡식, ‘도지’라고도 함)가 신부의 것입니다. 신부가 따로 자기 것을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성숙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목소리를 신랑이 듣고 싶어합니다(13절). 

신부를 향해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가진 신랑을 신부가 빨리 오라고 초청합니다(14절).​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주님과 만나는 우리의 모습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충분히 성숙 되어 주님과 죽음보다 더 깊은 사랑을 나누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흠도 없고 점도 없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리스도의 신부로 그 앞에 서기를 소원합니다. 

그 신랑이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오실 때, 마주 달려 나가며 

“아멘, 주 예수님 어서 오시옵소서!” 환호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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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보다 강한 것은 없습니다.

신부는 도장 새기듯 남편의 마음과 팔에 자기를 새기라고 합니다.

마음에 새기는 것은 사랑의 영원함을, 팔에 새기는 것은 사랑의 강렬함을 상징합니다.

결혼 언약의 사랑과 질투는 죽음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며, 

그 무엇으로도 끌 수 없는 영원한 불길입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죄와 죽음, 스올, 사탄의 물줄기, 인류의 모든 반역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기지 못합니다.(롬 8:37-39)

 

신부의 오빠들은 어린 누이가 결혼 적령기에 이를 때까지 보호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도 청혼을 받은 누이가 난공불락의 성벽처럼 순결을 지켰다면 은 망대를 세우듯 지지해주고,

수시로 여닫는 성문처럼 행동했다면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신부는 자신이 성벽처럼 순결을 지켰으며 결혼할 만큼 몸이 성숙했으니,

신랑에게 완벽한 신부가 되리라고 자신합니다.

성숙과 순결은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한 준비입니다.

주님을 만날 준비는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약 1:27, 롬 12:2)

모든 면에서 주님을 닮는 것(엡 4:13,15)입니다.

 

솔로몬은 넓은 포도원을 소유했지만, 소작농에게 맡기고 그 대가로 은을 받습니다.

솔로몬은 포도원을 가꾸는 기쁨도 모르고, 포도원에서 나는 열매를 먹지도 않습니다.

솔로몬이 포도원을 관리하는 방식은 사랑이 아니고, 

포도 대신 얻은 은은 진정한 사랑의 열매가 아닙니다.

부부의 사랑은 내 포도원을 내 손으로 가꾸고 그 열매를 먹는 것처럼,

상대에게 모든 정성을 쏟고 상대를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신랑은 신부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고, 신부는 신랑에게 향기로운 산의 노루처럼 빨리 오라고 재촉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삶이 이와 같습니다.

날마다 말씀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기도로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드립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하고 간청하며 주님 만나기를 갈망합니다.

주님과 사랑으로 소통하고,사랑으로 기다리고 있습니까?

 

거룩함을 지키고 꾸준히 성숙해 가며, 주님 맞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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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님을 사무치게 사모하고 그리워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할 자신이 있는가?

마라나타를 외치지만 100% 간절한 기다림으로 기대하며 부르는 소리인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친밀한 교제를 나눌 정도로 성숙해졌는가?

 

아가서를 마무리 하면서 무덤덤해지고 미지근하다 못해 바싹 마른 대지처럼 삭막해진 나의 마음

에베소 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첫 사랑을 잃어버린 상태가 아닌지 울고 또 울었다.

 

성령이여 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가득 채워 주소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닮고 본받게 하소서. 따라 행하게 하소서.

먼저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히 채워지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그 사랑 흘러 넘쳐 이웃에게 충분히 흘러가도록 도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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