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인문학 2021. 03 .31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로 회색빛 도시가 되었다. 처음 경험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오늘은 조금 좋아져 강변을 걸었다. 성질 급한 벚나무는 화사한 꽃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벌써 화사한 꽃잎을 허공에 날려 보낸 자리에는 파란 잎사귀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나무를 보다가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운동하는 시간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한 그루 나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러 부분이 있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인 수분을 공급하고 나무가 서 있게 지탱해 주는 뿌리가 있고, 수많은 가지들의 무게를 온 몸으로 감당해내고 반듯하게 서게 해 주는 줄기가 있으며 줄기는 굵어져 기둥 같은 밑둥이 되고, 많은 작은 가지들과 수많은 푸른 잎사귀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화사한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