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세상이 유채색 세상으로 바뀌고여러 가지 봄 꽃들이 피었다가 지고 내년을 기약한다.진료실 밖에 불게 피었던 동백꽃 수 십 송이가 시들어가자이제는 내 새상이다라며 연산홍이 고개를 처들어 꽃망울을 떠트리기 시작했다. 온 산천은 연두빛 세상이다.언제부터였을까 이 짧은 시간을 사랑하게 되었다.짙은 신록의 계절이 오기 전 연한 새순이 살포시 고개를 들이내밀고 세상을 향해 자신의 살아있음을 선포하는 시기 말이다. 싱싱함이 뚝뚝 떨어지고 다가가기도 조심스러운 연두빛 세상신생아들의 부드러운 살결마냥 한없이 연하고 부드러움을 상상케하는 연두빛 물결죽음이 물러가고 새 생명의 찬가가 울려퍼지는 세상그곳에 연두빛 세상이 있다. 연두색은 생명의 색이다. 시선을 멈추게 하고 심장을 고동치게 하는 세계다. 벛나무도 연..